"빙판 아래로 흘러가는 강물을 보았습니까? 아무리 추운 날씨에도 강물은 멈추지 않습니다.
비록 머리에 두꺼운 얼음장을 이고 있지만 가슴속으로는 얼마 남지 않는 바다로 향해가는 투명한 꿈이 있습니다. 그 꿈들의 속삼임에 봄날은 하늘거리는 풀빛 치마로 달려옵니다.
꿈꾸는 자에게 좌절이란 없습니다. 아직 많은 것을 알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. 그대 마음에 한줄기 희망의 강물이 흐르고 있는 한 돌아오는 새봄에 소망은 실현될 것입니다."
경기도 연천에서 소위로 복무하는 한 지인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.
그리고 그의 메일 아래에서 이 글을 발견했다.
거대한 인공의 섬 서울에서 나고 자라다 보니 이런 풍경을 떠올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.
한겨울의 딱딱한 빙판 아래로 흐르는 넘실강물..
바다로 바다로 그냥 '언젠간 닿겠지..'하고 쉼없이 흘러가는 그 강물을 떠올려본다.
한 번 하고 '될까..'고민하고 두 번 하고 '안되면 어떻게 하지?'하고
시작도 하기 전에 의심만 뭉실뭉실하는 내게 말없는 가르침을 주면서 흐르는 강물.
백 번 뒤돌아 보지 말고 자꾸만 꾸물럭꾸물럭 미루지 말고 한 걸음을 떼자.
중요한 일 미뤄놓고 소중한 사람들 밀쳐두는 게 습관이 되버린 요즘,
딱딱한 의자에 앉아 딱딱한 자판을 두드리면서 머릿속까지 가슴속까지 딱딱해지지 않도록
자판에 두서없이 두드린 글들이라도 언젠간 강물이 되어 누군가의 마음에 찰랑찰랑 흐를 수 있도록
미뤄둔 일 하나 드디어 시작해 보려 한다.
어느 평범한 지구인의 채식일기_
시작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내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어 놓은,
하루하루 매끼마다 총체적인 질문을 던지게 만든,
그리고 지금 이순간도 실험 중인,
상큼의 채식일기
to be continue~!
